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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3 No.1 pp.37-57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8.23.1.3

Case Study on the Mother and Daughter Myth from the Perspective of a Daughter in a Divorced Family: Implications for Counseling

Hee-Lan An, Yeon-Jin Kim
Institute of Public Policy, Pukyong National University, Pusan 48513, Korea
Department of Sosial Welfare, Mokpo Science University, Mokpo 58644, Korea
Corresponding Author: Yeon-Jin Kim,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Mokpo Science University (bobo8176@naver.com)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communication and relationships between daughters in college and mothers in divorced families from the daughter’s perspective. In-depth interviews were used for qualitative research. Research participants included three females college students whose mothers either did not remarry(or live with) someone, lived with someone but were unstable, or lived with someone and were stable. According to the data analysis, the daughters all held groundless incorrect beliefs about their mothers. Those beliefs consisted of ‘I cannot show or express that I am exhausted,’ ‘Mom only needs us, she doesn’t need another man,’ ‘A daughter needs to be able to alleviate her mother’s loneliness.’ However, daughters also mentioned that their mothers all held incorrect beliefs about them. Those beliefs included the ideas that ‘My daughter will not think of me as a burden when I rely on her because I don’t have a husband,’ and ‘My daughter comes home late or spends the night elsewhere because I didn’t raise her right without her father.’ Based on such research results, counseling guidelines were provided to promote more effective communication and closer ties between mothers and daughters in divorced families.



이혼 가정 딸의 시각에서 본 모녀 상호간의 신화(myth)에 관한 사례연구: 상담에의 함의

안 희란, 김 연진

초록


    Ⅰ. 서 론

    통계청의 자료[42]에 따르면, 2013년 이혼건수는 11만 5,300건으로 이혼 평균연령은 남자는 46.2세, 여자가 42.4세였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5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51.2%에 달하는 것[42]을 고려하면 이혼가정의 자녀가 중・고등학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혼가정에 서 애정과 친밀감이 활발하게 교환되는 부모-자녀관계란 문화적 이상일 뿐, 현실은 이러한 친밀성 욕 구가 실현되기 어려운 조건 속에 놓여 있다. 일반적으로 이혼 가정의 부모는 배우자 부재로 인한 이중 역할의 수행과 경제적 취약성으로 부모역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24], 이는 부모-자녀 간의 접촉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는 이혼가정 자녀의 적응과 발달의 보호요인으로 꼽히는 긍 정적 부모-자녀관계[1, 32]의 어려움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부모역할 수행의 어려움은 자녀의 부모화를 초래하기도 하는데[15, 22, 29], 부모화란 어린 시기부터 부모를 보살피는 역할을 맡게 되는 부모-자식 간 의 역할 전이를 의미한다[4].

    부모를 배려하는 행동은 적응적이고 바람직하다. 문제는 자신의 내적 욕구를 도외시한 강박적인 배 려이다. 강박적인 배려는 단기적으로 가족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정신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14]. 부모화된 자녀들은 불필요한 걱정, 사회적 소외감, 신체화 장애, 우울, 자기 비난, 낮은 자아존중감을 경험하고[7], 과도한 죄의식, 피학적 성격 그리고 정신적 분열을 보이기도 한다[43]. 뿐만 아니라, 초기 애착 및 경계선 혼란[9]과 낮은 수준의 대학생활 적응력[2]을 보인 다. 이는 이혼가정 자녀가 외형적으로는 가정 내에서 적응적인 행동을 할지라도 그 심리적 기제는 위 험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즉, 부모를 보살피는 마음이 자신을 보살피고자 하는 욕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자녀는 부모와 실존적인 관계를 경험하지 못할 수 있다[9].

    이에 지속적인 부모화 경험을 한 이혼가정 자녀와 부모의 소통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발달과업의 측면에서, 아동기는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보호를 받는 것이 필요한 반면, 청소년기 는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율성 및 독립성을 확보해야 할 시기인 만큼[16], 이혼가정 청소년 자녀의 부모 화와 그로 인한 부모와의 소통의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청소년 딸이 아들보다 애정과 정보 영역에서 어머니와 긴밀한 교환관계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33]와 여학생이 가사일, 보육 등의 부담을 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남학생에 비해 물리적 부모화 경험이 높다는 결과[29]를 토대로, 이혼가정 딸 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고자 한다. Lee 등[33]에 의하면 어머니는 아들보다는 딸과 주변의 친구나 가까 운 사람,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자녀의 경우도 아들보다는 딸이 어머니와 많이 나누며, 아들보다는 딸과 어머니가 애정표현을 긴밀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혼 가정 내 어머니와 딸의 긍정적 관계가 딸의 적응과 발달의 보호요인이자, 한편으로는 부모화가 딸의 발달에 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들의 상호맥락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이 가능할 것으로 기 대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혼 가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불러온 모녀간의 특별한 기대의 내용, 그러한 기대가 모녀간의 소통을 방해하고 나아가서는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맥락을 딸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자 한다.

    Ⅱ. 문헌고찰

    이혼 가정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특수한 관계양식이나 소통방식에 관한 연 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이혼가정이라는 구조적, 기능적 결손 상황에서 모녀간의 협조와 배려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인식 때문에 연구자들의 관심이 이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부모화 경험을 한 이혼가정 자녀의 부모화 관련 인식과 그들의 부모와의 소통이라는 본 연구의 주제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연구로는 부모-자녀 간의 관계가 자녀의 심리사회적, 학업적 적응에 영향을 미친 다는 연구들이다.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양육행동은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내면화 문제 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30, 31]. 또한 부모와의 의사소통, 부모의 양육태도 등의 가족체계가 안정적 이면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1, 32], 부모가 애정과 관심을 토대로 권위적으로 양육하면 자녀의 학 업능력에의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6]. 이상과 같은 연구들은 이혼 가정 내 모녀 간의 특별한 소통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아니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혼 가정 내 모녀간의 관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연구로는 부모화 관련 연구가 있다. 부모화는 어 린 시기부터 부모를 보살피는 역할을 맡게 되는 부모-자식 간의 역할 전이를 일컫는다. 부모화는 도 구적 부모 역할과 정서적 부모역할로 구분할 수 있다[30]. 도구적 부모역할은 요리하기, 설거지, 청소, 세탁, 심부름 및 동생 돌보기 등을 말하며, 정서적 부모역할은 가족원의 기분을 헤아려 그의 정서적 안 정을 기하는 행위이다. 이처럼 부모화된 자녀는 도구적 및 정서적으로 가족원들의 안녕을 책임지게 된 다[7]. Jurkovic 등[27]은 부모화를 적응적인 부모화와 파괴적인 부모화로 구분했는데, 파괴적인 부모화 는 상호 호혜적으로 보살핌이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주기만 하여 불공평함을 느낄 때 나타난다. 이혼 가정의 자녀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 간 부모화 정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보 다 더 파괴적으로 부모화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2, 27]. 또한 파괴적 부모화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12].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들은 이혼 가정 내 모녀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 교환이론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교환이론은 인간관계를 자원의 교환 관계로 이해한다. 인 간관계는 그 관계가 존속되는 것이 소멸되는 것보다 이익이 되기에 존속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 면, 관계의 존립 근거는 호혜성(reciprocity)이며, 호혜성이 없는 관계는 결국은 소멸된다는 것이 교 환이론의 입장이다[36]. 호혜성의 원리는 부부관계나 연인관계 뿐만 아니라 부모-자녀관계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한다[17].

    한편, 부모화된 자녀는 적응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 이면의 심리적 위험성이 잘 드러 나지 않을 수 있다[37]는 점에서 주의된다. 이러한 점은 부모화된 자녀가 겪게 되는 부정적 경험과 관련 된 선행연구 결과[2, 7, 9, 43]와 연관지어 볼 때 이혼 가정 자녀의 심리적 기제를 자기 불일치 이론[21]을 기 반으로 탐색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Higgins[21]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세 개의 자기(Self)-실제적 자기, 이상적 자기(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대한 신념), 당위적 자기(자신이 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모습 에 대한 신념)-가 있는데, 이혼가정 자녀의 경우 부모화로 인해 당위적 자기가 일반 가정 자녀와 다르 게 형성되기 쉽고, 이상적 자기와 실제 자기의 차이가 일반가정 자녀에 비해 부모의 낮은 정서적, 경제 적 지지로 인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Higgins[21]는 세 자기 사이에서 불일치를 경험할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실제 자기와 이상적 자기 사이에 불일치가 일어날 때 우울, 낙담, 절망적인 감정을 느 끼게 되고, 당위적으로 생각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안(초조정서)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따라 서 우울감을 낮추려면 실제적 자기를 높이던가 이상적 자기를 낮춰서 그 차이를 좁히고, 불안하지 않 으려면 실제적 자기를 높이던가 당위적 자기를 낮춰서 그 차이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은 이혼가정 자녀에 대한 상담적 개입에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혼 가정 내 모녀간의 관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또 다른 연구로는 어머니의 이혼 후 재혼 내지 동 거로 인한 딸의 경험에 대한 연구가 있다. 청소년이 부모의 재혼가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살펴보면, 재 혼으로 인해 집안의 분위기가 좋아졌다거나 친부모의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용돈 액수가 많아졌다 등 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한 일부 연구[34]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 경험으로 드러났다. 부모의 재혼 으로 인해 청소년 자녀는 친부모와 새 배우자가 가까워지면서 섭섭하고 낯설음, 그로 인한 소외감, 자 신에게는 무관심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보고된다[25, 28, 39]. 또한 재혼가정 청소년 자녀들 은 부모의 재혼으로 비양육친부모와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친부모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을 느낀다 [28]. 한편, 계부모와의 직접적인 갈등의 내용으로는 용돈과 관련된 갈등[39], 친부모와 함께 있지 않을 때 계부모의 폭력적이거나 가식적인 행동[25], 일상생활과 훈육과정에서 의붓형제자매와의 차별[25, 28] 이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재혼을 친구들에게 숨겨야 함과 그로 인해 느끼는 친구들과의 심리적 거리 감[28, 39]이 보고된다. Kim[28]에 따르면 초혼 핵가족 중심주의라는 가족에 대한 단일한 기준만을 제공하 고 재혼가족을 ‘문제가족’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재혼가족 자녀들은 스트레스를 경험하 며 비정상적인 가족이라는 시선을 받을까봐 재혼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의 목적은 이혼 가정이라는 상황으로 인한 청소년 딸과 어머니 간의 소통 내지 관계의 특수 성을 딸의 시각에서 탐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위해서는 질적 연구방법이 적합하다. 연구 대상자의 경험 속에 있는 사건, 행위들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가치, 규범, 기대나 인식에 대한 이해는 구조화된 설문지로는 제대로 포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연구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의도적으로 중고등학생 시기를 벗어난 여자 대학생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이 는 심리적 갈등이 격렬하다고 알려진 중・고등학생 시기[35]를 지났기에, 자신의 경험에 대해 나만의 시 각이 아닌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보다 풍부하고 깊은 내용의 진술이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재혼(동거)하지 않은 여대생 1명, 동거하였으나 동거생활이 순탄치 않은 여대생 1명, 동거생활이 안정적인 여대생 1명, 이렇게 총 3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 다. <Table 1>에 연구참여자의 연령, 어머니의 연령, 어머니의 직업, 경제상태, 이혼기간, 부모의 결 혼상태, 비양육부모와의 관계를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연구참여자의 특성은 어머니와의 소통 내지 관 계의 내용을 기술할 때 관련지어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내밀한 정보를 분석하는 이 논문은 개인 정보의 보호를 위하여 연구참여자를 기호로 처리하였다.

    2. 연구절차

    자료수집은 2016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진행되었다. 연구참여자 A의 경우 3회에 걸쳐 총 6시 간 51분, 참여자 B의 경우 4회에 걸쳐 총 9시간 5분, 참여자 C의 경우 3회에 걸쳐 총 6시간 58분을 인 터뷰하였다. 인터뷰는 연구자의 연구실과 학교 상담실에서 진행하였다.

    인터뷰 시행 전 모든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 그리고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연 구의 목적과 내용에 대한 설명은,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 였다. 또한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겠다는 것과 녹음된 내용은 연구 목적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였다. 마지막으로 익명처리와 비밀보장에 대해 그리고 참여자가 원하지 않 을 경우 연구참여를 중도에 철회할 수 있다는 점도 서면으로 알려주고 확인하였다. 면접과정은 먼저, 1단계로 비구조화된 개방형의 질문을 사용하여 최대한 폭넓은 자료를 획득하고자 하였다. 부모의 이 혼 과정, 이혼 후 생활 경험, 어머니와의 관계를 질문하였다. 2단계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하여 연 구참여자의 연령, 어머니의 연령, 어머니의 직업, 경제상태, 이혼기간, 부모의 결혼상태, 비양육부모 와의 관계를 질문하였다. 특히, 연구참여자들에게 어머니와의 소통에서 장애가 된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이는 사고, 신념, 가치관, 기대 그리고 지각을 포 함하는 인지(cognition)는 가족원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40].

    3. 자료분석

    모든 면접내용은 동의를 얻어 녹음하고 녹음된 인터뷰 자료를 전사한 후, 녹음내용과 전사본을 대 조하여 정확성을 기하였다. 질적 연구에서 비롯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Lincoln과 Guba[35]의 평가기준인 일관성, 사실적인 가치, 중립성, 적용성을 지키려 노력하였다. 일관성과 사실 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면접가이드에 의해 면접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으며, 전사자료의 세그멘팅 및 코딩과정에서 공동연구자가 의논하면서 진행하였다. 중립성을 지니기 위해 이혼 가정 모녀관계의 선이해로부터 영향 받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였다. 적용성을 위해 연구의 깊이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사례 수를 확보하고자 노력하였고,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최대한 자료를 수 집하였다. 마지막으로 분석과정에서 선행연구와 비교하여 논의함으로써 잠정적인 오류[35]를 수정하고 자 하였다.

    그리하여 인터뷰 내용에서 ‘모녀 간 소통’과 관련된 진술을 찾아내어 이러한 진술을 의미단위 (meaning units)로 묶어서 축코딩 하였고, 의미단위를 사고의 패턴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4개의 관련 주제를 도출하였다.

    Ⅳ. 연구결과

    연구참여자의 면담자료를 ‘모녀 간 소통’이라는 주제로 축코딩한 결과, 모두 4개의 주제로 묶였다. 인터뷰 결과, 연구자가 판단하기에 딸들은 어머니에 대해 2가지의 근거 없는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 었는데, 그것은 ‘엄마 앞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와 ‘엄마는 우리만 있으면 되지, 남자는 필요 없다! / 딸은 엄마의 외로움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이었다. 한편, 딸들은 어머니가 자신에 대해 2가지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것은 ‘딸은 남편이 없는 내가 의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것이다.’와 ‘딸이 친구를 만나느라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하는 것 은 아버지 없이 키워서 버릇을 잘 못 들였기 때문이다’ 였다.

    1. 딸이 어머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근거 없는 잘못된 신념

    1) 엄마 앞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연구참여자 3명 모두 ‘엄마 앞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라는 생활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혼하고 혼자서 생계와 양육을 책임지는 엄마가 안쓰러워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엄마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조심스러워 했다.

    엄마가 저한테 많이 의지를 하고 저한테 많이 푸는 것을 아니까 저는 엄마한테 얘기를 많이 못하겠 는 거에요. 저 힘든 거를. 그러면 엄마가 더 힘들어 할 것을 알았으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친구들 만나는 것을 되게 좋아했어요. 제가 제일 힘들었던 게 집에 가면 내가 기댈 사람이 없다는 것. (중 략) 내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집에 내 편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중략) 집에 있으면 압박받는 느낌이 너무 커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꼭 독립할거야.’ 이런 것이 있었는데 (A)

    엄마한테 한번 씩 대들고 화내고 그러고 싶은 데 엄마도 하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서 제가 엄마 앞에서 뭐라 말을 못하는 것도 있었어요. 엄마보다 가족들보다 친구들을 더 찾게 되요. 엄마랑 진지하게 얘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기분 안 좋고 그럴 때마다 항상 친구들이 있었어요. (B)

    엄마가 힘드니까 엄마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엄마에게 더 안 기대고 혼자서 스스로 하려고 했던 게 더 큰 것 같아요. (중략) 엄마한테는 말을 아예 안하는 편이에요. 뭐가 힘들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중략) 가족이랑은 힘들다고 내색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했고, 가족이랑은 어릴 때부터 말을 잘 안하니까 속마음도 잘 모르잖아요. 친구들이 그나마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필요할 때 와주고 그 러니까 더 편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가족보다 더. (중략) 어릴 때부터 엄마와 이야기를 많이 안 하 다 보니까 어떤 형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못 해 봤어 요. 엄마 마음을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힘들다고 그러기만 하고, 뭐가 제대로 힘든 건지도 모 르겠고. (C)

    딸들은 어떠한 연유에서 이러한 생활신조를 갖게 된 것일까? 이혼하고 아버지 역할까지 해야 하는 어머니가 안쓰러운 것 이외에 딸들은 자신이 어머니에게 ‘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러한 위축된 마음이 어머니와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었다. A은 한 동안 그리고 B는 현재까지도 어머니가 자신을 어 쩔 수 없이 떠안아 키웠다고 인식하였고, 이러한 위축감은 자신의 감정이나 바램, 욕구를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엄마한테. “애들 고아원 보내고 니 살길 찾아라.” (중략) 한번은 동생이랑, 저랑, 엄마랑 같이 마트를 갔었어요.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요. 거기에서 제가 동생 손을 잡 고 엄마 뒤를 따라갔는데, 엄마가 화가 나가지고 “너네 한 발짝만 더 따라오면 진짜 고아원 보내 버 린다.” 그 말 한마디에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워가지고 그때 엄마를 못 따라가고, 엄마는 혼자 가시 고, 저는 동생이랑 둘이 남아 있었던 것이지요. 그때는 핸드폰도 없고, 그래서 공중전화를 찾아가지 고 아빠한테 전화를 했어요. 지금 여기 어디쯤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어서 엄마가 갔다. 좀 데리 러 와 달라 해서 그때 아빠가 데리러 왔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엄마가 화난 게 무서웠 어요. 진짜 내가 고아원에 보내질까봐. 그때 당시에는 모르고 나중에 알았는데, 엄마가 저희 놔두고 가고 나서 아빠한테 전화해서 “애들끼리 있으니까 빨리 가서 데리고 와라.” 라고 했었데요. 아빠가 엄마한테 보내준다고 하니까 저는 엄마가 화난 게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엄 마도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 봐요. 최근에 그때 진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엄마도 그 때 제정신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나중에는) 엄마가 너희들이 있으니까 이 만큼 버티고 너 희들 보고 사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A)

    한번 씩 엄마가 혼자 저희를 키우시다 보니까 힘들어 가지고 저한테 아빠랑 연락하니까 “아빠랑 살 아볼 생각 없냐?” 했었는데 저는 솔직히 말해서 아빠보다 엄마랑 더 오래 같이 있었으니까 떨어지 기가 싫어가지고 저는 싫다고 그랬었거든요. 엄마가 돈 버시는 것도 그렇고 저희를 키우시는 게 너 무 힘드시다고 혼자서 감당할 수가 없다 얘기를 하셨었는데 (중략) 저희가 엄마한테도 되게 짐이 되 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B).

    이상의 A과 B의 진술에서 그녀들이 엄마에게도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했음이 드러난다. A와B가 느 꼈던 두려움과 이로 인한 위축감, 더 나아가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와 진정한 소통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은 이혼하고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자녀 양육이 버거워도 자녀에게 다른 쪽 부모에게 가서 살라거나 훈육을 위한 목적이라 할지라 도 고아원에 보내겠다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이것은 경제적・정서적 독립이 어려운 아동 내지 청소년에 게는 통제감 결여와 낮은 자존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혼가정 자녀는 비이혼가정 자녀에 비 해 자아존중감이 낮다는 연구결과[19, 41]는 이혼 가정 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관심을 가 져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양육이 버겁다고 아이에게 토로할 것이 아니라 다른 쪽 부모에게 양육비 지급이나 이혼 시 약정했던 양육지원 관련 사항의 이행을 청구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이혼모에 대한 정기적인 상담 지원이 필요하다. A의 어머니는 즉시즉시 자신의 감정(남편의 무책임함에 대한 분노, 생계와 양육이라는 이중의 책임으 로 인한 고단함)을 표출하지 않고 쌓아둔 감정을 폭발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 Bradshaw[5]는 사람들이 분노를 격하게 표출하는 이유는 분노를 표현하는 효과적인 기술들을 배워 본 적이 없는 탓에 쌓아두었다가 폭발시키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혼모에게 분노조절 프 로그램이 포함된 정기적인 상담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A은 타 시(市)의 대학 입학 후 문제행동을 하는 동생을 붙들어 주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고 향에 있는 대학에 재입학한다. 고향에 돌아온 A은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진정한 소통이 부재했음에 대 해 ‘처음으로’ 어머니와 이야기하게 된다.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까 집에 잘 안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그것 을 이해를 못하시는 거지요. 집에 안 들어온다고 막 쪼아대는 거지요. 그래서 참고 참다가 엄마한테 한번 얘기를 했어요. 제가 비슷한 처지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얘기를 하면 내가 좀 풀린다. 나 도 이렇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엄마는 엄마대로 나한테 항상 쪼아대고, ○○(동생 이 름)는 ○○대로 나한테 그러고,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한테 잘해라 그러니까 나는 가족들한테 이런 얘기를 하소연을 못하겠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푸는 거다. 그래서 친구들 만난 건데 엄마는 나를 이 해를 못해 주는 것 같다고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제가 한 번도 그런 얘기를 안 해서 그런 줄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솔직하게 얘기를 하고 나니까 지금은 엄마한테도 이런저런 얘기 도 하는 편이예요. (A)

    A는 어머니에게 그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엄마 앞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라는 생활신조로 인해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A의 어머니는 딸의 그러한 생각을 ‘처음으로’ 알 게 되고, 이로 인해 딸의 늦은 귀가, 외박 등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며, 더 나아가 딸과 솔직하고 실존적 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A의 사례는 이혼가정 모녀 간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딸의 ‘엄마 앞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신념이 잘못된, 근거 없는 믿음이라는 점을 가족상 담가가 모녀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일깨워 주어야 함을 시사한다. 어머니와 청소년 자녀의 교환관 계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자녀가 자신의 중요한 일에 대해 어머니에게 말하고 의견을 묻는 것’과 같은 자녀의 생활과 신상에 관련된 정보의 가치는 어머니에게 매우 높은 반면, 자녀의 입장에서는 비 슷한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듣는 것의 가치는 최하에 속해 대조적임이 드러났다[33]. 어머니의 이혼 여부, 배우자 유무, 생계 책임 유무와 어머니에게 자녀의 생활과 신상에 관한 정보와 소통의 중요성은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이다. 딸의 ‘엄마 앞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라는 생 활신조는 자의적 내지 독단적으로 자신의 위축감을 엄마의 생각인 양 투사한 것으로 엄마가 딸에 대한 보호, 공감, 애정능력이 없다고 여기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딸들은 자신이 표현하지 않은 것을 엄마 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는 것이었다.

    2) 엄마는 우리만 있으면 되지, 남자는 필요 없다! / 딸은 엄마의 외로움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B는 어머니의 ‘엄마 혼자서 너희들은 키울 수 없어서 아저씨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말을 액면 그대 로 믿고 경제적으로 오히려 해를 끼치는 동거남과의 결별을 어머니에게 종용한다. B의 어머니는 딸들 의 “우리랑 살던지, 아저씨랑 살던지 선택하라”는 택일 요청으로 결국 동거남을 떠나보내고 딸들만 바 라보며 살면서 자신의 불만을 다시 딸들에게 투사하는 버거운 어머니가 되어 버렸다.

    제가 한 초등학교 5학년 때쯤에 엄마가 “남자친구가 있는데 만나볼 생각이 있냐?” 하셔서 저희는 친아빠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싫었어요. “엄마 혼자서 돈 벌기가 힘들다. 옆에서 누 군가가 같이 도와줘야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얘기하시길래 그 분을 만나는 것을 허락을 했었어요. (중략)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가 또 다른 분이랑 다시 만나서 저희랑 같이 살았었거든요. 같이 사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냥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것 뿐, 그 사람이 우리를 챙겨주거나 그런 것 은 아니었어요. (중략) 그 사람이랑 항상 다투고. 한번 씩 싸우는 게 아니라 진짜 거의 일주일에 4, 5번을 싸워버리니까 (중략) 술에 취해가지고 운전하다가 교통사고 내 버리고, 경찰서 가는 것은 기 본이었고. 그 아저씨가 되게 사고를 많이 쳐가지고 그쪽으로 돈이 많이 나갔지요. 그래서 돈이 모아 지나 마나 그렇게 됐던 것이지요. (중략) 그 아저씨가 엄마한테 행패를 부려서 언니가 제지했는데 아저씨가 언니를 때렸던 거고, 저는 엄마한테 울면서 그 아저씨랑 같이 살지 말자고 엄청 빌었어요. 엄마가 처음에는 알았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사과를 하니까 또 봐준 거에요. 엄마는 같이 살아온 세 월이 있는데 무작정 그냥 헤어지기는 싫다는 거에요. “살거면 엄마 혼자 살고 따로 안 살면 내가 나 가서라도 살겠다.”고 말을 했었고, 엄마가 언니랑 제 말을 듣고 안 되겠다 싶어서 헤어진 것인데 (중략) 헤어지고 나서 혼자 있으니까 그게 우울하다고 저희한테 더 뭐라고 하는 거예요. 저희가 한 번 씩 말 안 들을 때는 “너희들 때문에 헤어졌는데 또 이렇게 힘들게 한다.” 하면서 저녁에 한번 씩 울고 그래요. (B)

    딸들은 어머니가 여성으로서의 욕구를 가졌으며, 많은 불합리를 가지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인 간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완벽한 어머니에 대한 이상화가 딸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지 못한 어머니를 혐오하게 된다.

    엄마가 그 사람을 만나고 나서 너무 정에 끌려 다니면서 끊지를 않으니까. 외로워서 바로 헤어지지 를 못 했겠지요.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되게 하찮아 보였어요. 왜 남자한테…굳이 의지를 할 필요 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B)

    역설적이게도 딸의 어머니의 여성성에 대한 무지는 어머니 스스로가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었다. B의 어머니는 남자와의 동거로 경 제적으로 여유 있게 되었다면 “덜 창피했겠지만”, 동거로 오히려 경제사정이 나빠져 “되게 창피하다” 고 딸들에게 미안해한다.

    그 아저씨가 되게 사고를 많이 쳐가지고 그쪽으로 돈이 많이 나갔지요. 그래서 돈이 모아져도 안 좋 은 곳으로 많이 빠져나가니까 모아지나 마나 그렇게 됐던 것이지요. 엄마가 헤어지고 나서 후에 얘 기를 하시더라고요. 우리 얼굴 보기가 창피하다고. 만약에 잘 됐으면 잘 살고 있으니까 덜 창피했을 텐데 저희한테 안 좋은 모습만 보여주니까 엄마도 되게 창피하시다고 하시더라고요. (B)

    하지만 성인이 된 B는 어머니의 여성으로서의 욕구에 대해 인식하게 되며, 자신의 그동안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의 여성으로서의 욕구 대한 무지 또는 부정적인 시각이 왜곡된 신 념을 야기, 어머니를 본래의 존재일 수 없도록 만들고 소외시켰던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괜히 우리가 엄마 옆에서 같이 살면서 엄마가 같이 살려고 했던 사람들이랑 잘 되지 않게 되지 않 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거의 성인 되서 그렇게 생각을 좀 많이 한 것 같아요. (중략) 엄마가 누군가와 같이 산다고 그러면은 저는 따로 독립을 할 생각이에요. 엄마를 위해서 떨어져 살 고 싶어요. (B)

    한편, C은 ‘엄마의 외로움은 내가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외롭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딸로서 자신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고, 어머니가 동거남이 필요하다면 그것 역시 자신이 딸로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여기고 있다. C의 이러한 신념은 B의 ‘엄마는 자 식만 있으면 되지, 남자는 필요 없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C : 옆에서 아저씨 잘 해줘도 그래도 엄마는 외로워하시는 것 같아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나 봐요.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제가 그것을 못 해 주고 있으니까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무 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무언가 외로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어 : 그것을 왜 ○○(C의 이름)이가 해결해 주려고 생각을 했어요?

    C : 저는 딸이니까요.

    C는 어머니가 아저씨와 함께 사는 것은 자신이 딸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자책하 기 때문에 아저씨가 ‘좋은 사람’임에도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하다. 그리고 자책감으로 인해 어머니의 아 저씨와의 동거로 자신의 방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고 엄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주거를 독립하려고 한다. 방이 3개인 집으로 이사하는 등의 대안을 강구하지 않고 자신의 공간적 불편 함을 숨긴 채,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오히려 어머니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아저씨가 저에게 잘 해주면 고맙기도 하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아빠로 받아들이기에는…엄마 앞에 서는 내색은 안 해요. 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아저씨가 엄마한테 맞추어주고, 되게 잘 해 주 어요. 또 제 편도 들어주시고. 엄마가 저한테 뭐라고 하면 “왜 나이가 몇 개인데 그럴 수 있지” 그 러면서 보호해 준다고 해야 하나? 덜 혼나게끔 제 편도 들어주고 (중략) 저는 아직 그 아저씨가 엄 청 편하지는 않아요. (중략) 저는 빨리 집 나가고 싶어요. 직장 갖고 첫 월급 타면. (중략) 저는 그냥 제 저만의 공간을 조금 갖고 싶어요. 집에 제 방이 없어요. 거실에서 있거든요, 저는. 작은 방 원래 제 방인데 동생이 아직 예민할 때라 (동생에게 양보했어요). 그래서 자기 혼자 있고, 안방에는 아저 씨랑 엄마 있고 한데 거실에는 사람들 왔다 갔다 하잖아요. 문 닫아 놓고 자기 공간 다 있는데, 저 는 전화할 때도 신경 쓰인다고 해야 하나? (중략) 혼자 있고 싶을 때 그러지도 못하고. 그래서 더 밖에 있는 것 같아요. 집에 별로 있고 싶지가 않다 해야 하나? 그래서 더 요즘에 늦게 들어가고 엄 마랑 트러블 생기고, 그런데 엄마는 제가 이렇게 말 안 하니까 아무것도 모르지요. 그냥 갑자기 왜 이럴까? 갑자기 안 그러던 애가 왜 그럴까? (C)

    Higgins[21]에 따르면 불안은 자기 측면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당위적 자기는 의무나 책임으로 정 의된다. 즉, 그렇게 되도록 강요당하는 무엇이다. Higgins는 실제적 자기와 당위적 자기의 불일치가 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C가 ‘좋은 사람’인 아저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불편함과 집 안에 서의 공간적 불편함은 ‘엄마의 외로움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 어머니가 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근거 없는 인식

    1) 딸은 남편이 없는 내가 의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것이다.

    이혼으로 인해 어머니가 불안 및 우울을 나타낼 경우 자녀가 느끼는 부담감은 일반가정 보다 클 것 이며 공감수준이 더 높은 자녀가 엄마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엄마를 위로하는 역할을 맡기 쉽다 [37]. 딸의 이러한 행동은 가족원의 긴장을 줄여주는 단기적 효과가 있으므로 긍정적인 강화를 받아 지 속되는 경향이 있다[12]. 그리하여 어머니는 어린 나이의 딸의 위로와 가사・생계책임 분담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하지만 딸들은 어린 아이로서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억압함으로써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 게 되고, 어머니에게는 남편 역할, 동생에게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맨날 엄마가 일 나가시고 하니까 어렸을 때부터 동생 밥 차려주고. 제일 힘들었던 게 동생이 유치원 때였어요. 유치원은 방학이 별로 없잖아요. 저 초등학교 방학 때 동생 유치원 등원을 제가 시켜 주 었어요. (중략) 엄마는 일 가 있지, 저는 대학교 가서 기숙사 생활 하니까 집에 안 오지. 동생이 계 속 집에 혼자만 있는 거예요. 그때 동생이 우울증이 더 심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맨날 게임에 완전 히 빠져가지고…그러다 보니까 애가 엄청 신경질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엄마가 그것 때문에 엄청 걱 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더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한 것도 있었어요. (중략) 엄마, 아빠, 동생 다 나에게 기대기 바쁘고, 엄마는 맨날 “이것도 못 도와주냐.” 동생은 나한테 와가지고 “누나 이것 좀 해줘”, “써 줘.” 엄마 대신 해야 될 것을 거의 제가 다 했어요. 그러니까 집안에서는 제가 되게 부담감도 엄청 크고 그래서 저는 집에를 들어가면 기댈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제가 집 가는 것을 엄청 싫어했나 봐요. 맨날 친구들 만나서 “나 집에 가기 싫다” 집에 가면 숨이 막히고 그랬었 어요. 엄마가 그러면 오히려 저를 엄청 잡았어요. (A)

    엄마 혼자서 돈을 벌다보니까 엄마가 덜 피곤하게 하려고 저희가 청소도 하고 장도 보러가고, 고등 학교 때부터 알바해서 생활비도 보태주고 (중략) 힘들었죠. 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하다 보니까. (B).

    엄마는 일하느라 아침 일찍 나가서 새벽에 들어왔던 적도 많고 (중략) 제가 동생을 봐 주어야 되잖 아요. 동생은 유치원생이고 제가 초등학생이었으니까. 동생 유치원 차 기다려주고. 밥 해 주고. 외 할머니가 “밥은 할 줄 알아야지.” 하면서 밥하는 방법 초등학교 때 알려주었어요. 동생 돌보는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중략) 동생이 학교를 안 가니까 엄마한테 학교로 찾아오라고 계속 공지 가 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바쁘니까 저한테 가라고 했어요. 저도 직장생활하고 있었는데. “나도 바 쁜데 어떻게 가냐? 그러니까 시간 날 때 엄마가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학부모 상담인데 내가 보호 자는 아니지 않냐?”고 그랬어요. (C)

    어머니에게는 남편 역할, 동생에게는 어머니 역할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딸은 어머니의 “너를 믿는 다. 그래서 너에게 의지하게 된다” 라는 고마움의 표시에 그 동안 가졌던 부담감에서 벗어나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집안일은 물론이고 동생을 돌보는 일까지 거의 다 맡아서 했으니까 (중략) 엄마가 가끔씩은 그거를 당연하게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마음은 안 그러실 수도 있는데, 그때 마다 엄마가 괜히 밉고, 왜 내가 해야 되냐고 투정도 부리고 했는데, 엄마가 그만큼 저를 믿으니까, 믿고 의지를 하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나중에는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중략) 그만큼 많이 딸을 믿어주고 의지해 주는 것이니까 감사하기도 하고. 그만큼 저를 믿는다는 거잖아요. 맡길 수 있다는 것은. (A)

    언니보다 동생이 훨 낫다고 언니 앞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너보다 ○○(B의 이름)가 낫 다.” 하면서 듬직하고 그런 게 좋다고. (중략) 왜냐하면 언니는 성격이 이기주의라서 자기만 생각하 는 스타일인데, 저는 반대로 엄마를 더 챙기려고 생각을 하고, 엄마 힘들지 않게 하려고 하니까. 엄 마가 일하는 곳 분들한테도 제 이야기를 하면서 둘째 딸 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다, 듬직하다, 언니 보다 더 잘한다,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신 가 봐요. 그런데 그 말씀할 때 죄송한 것이 엄마는 저 를 믿고 그런 말씀을 해 주셔서 기분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제가 더 챙겨주고 싶은데 못 챙겨드리는 것 때문에 더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B)

    엄마가 다른 사람한테는 알바도 하면서 용돈도 벌고, 자기 돈으로 대학교도 다니고 손 안 벌린다고 자기 혼자 다 한다고 그런 식으로 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저한테 “착하네”, “성실하네” 그러고 “그 런 딸이 어디 있겠느냐”고 해요. (C)

    Foa와 Converse[18]는 사람들 사이에서 교환되는 자원을 6가지 영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Foa와 Converse에 의하면 서비스, 물품, 금전, 정보, 지위, 애정이라는 여섯 영역이 인간관계에서 교환되는 모든 자원을 망라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 자원은 일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편하게 하 는 행위이다. 물품 자원은 물건을 제공하여 소유하게 하거나 사용하게 하는 행위이며, 금전 자원은 현 금이나 다른 형태의 금전적 이익을 주는 행위이다. 정보 자원은 유용하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이다. 지위 자원은 칭찬・격려하는 말을 하거나 다른 행위를 통해 상대의 자존심과 위신 을 높아지게 하는 행위이며, 애정 자원은 친밀감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행위이다. Blau[3]는 물질이나 서비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고마움의 표현이 자원으로서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 고마움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 다. 연구참여자 어머니들의 “너를 믿는다”, “고맙다” 등의 격려와 칭찬은 딸들이 가졌던 부담감과 불 공평함을 완화시키는 힘이 되고 있었다.

    2) 딸이 친구를 만나느라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하는 것은 아버지 없이 키워서 버릇을 잘 못 들였기 때문이다.

    연구참여자 어머니들은 친구를 만나느라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하는 딸에 대해 ‘아버지 없이 키워서 이러냐’며 강하게 꾸짖고 있었다. 어머니들은 청소년들이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하며 이를 통하여 자신 의 정체성을 찾으려하기에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38]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 의 부재’로 인한 과민한 책임감으로 딸에게 불안한 시선을 보낸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하면서 그때 늦게 사춘기가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막 들어 가기 싫어하고. 엄마가 그러면 오히려 저를 엄청 잡았어요. 딸이기도 하고, 아빠가 없다는 것을 밖 에서는 티를 안 내고 싶으셨나 봐요. “너가 아빠 있었으면 이렇게 늦게 들어올 수 있겠느냐? 아빠 없이 키워서 니가 지금 반항하는 거냐?”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아빠가 안 계시고 하니까 엄마가 나 쁜 길로 안 나가게 잡아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하셨던 것 같아요. (A)

    엄마가 버릇없이 키우지 않으시려고 엄청 많이 노력도 하셨고 (중략) 엄마가 한번은 그런 얘기를 하 세요. 너희들은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가 대신 그 역할도 다 해야 되는 상황이니까 엄마가 잔소리해 도 다 듣고 좀 그러라고 그렇게 많이 말씀하셨거든요. (B)

    제가 나이가 22살인데도 친구들이랑 놀 때도 밤 9시, 10시만 되어도 엄마가 전화하고, 그 친구한테 몇 시까지 보내줄 거냐면서 전화한 적도 있고 (중략) 엄마는 제가 늦게 들어오거나 외박을 어쩔 때 하면은 되게 뭐라고 하시거든요. 너희 고모들처럼 너도 그러냐고 비교하면서 너희 고모도 나갔다 들어오면 애기 임신시키고 오고, 남자 데리고 오고 그랬다고. 너도 그럴 거냐고 그러면서. 그런데 저는 되게 그 말 듣고 좀 뭐랄까 나를 그렇게 보나 싶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고 (C)

    성(sex)에 따른 청소년의 친구관계를 살펴본 Choe와 Kim[13]에 의하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단짝친 구, 친한 친구 수가 더 많았으며, 친구 상호간의 실제적인 반응 양상에서 더욱 친사회적이고 친밀한 우 정관계를 형성한다. 즉, 친구에게 마음 속 비밀을 털어놓음으로써 정서적 유대관계를 긴밀하게 유지 하는 것이다. 특히 이혼가정 자녀들의 긍정적인 또래 관계는 외현화, 내면화 문제를 완화하는 중요한 보호요인 중 하나이다[10, 44]. 이처럼 청소년기 자녀는 부모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세계를 경험하기 위 해 자아에 대한 탐색을 하는 시기로 부모보다는 친구와의 소통의 의미가 커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연 구참여자들은 부모화로 이 시기가 유예되고, 대학생 때 이러한 욕구가 강하진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 를 배려하여 자신의 고민, 욕구, 바램을 표현하지 않았던 ‘착한’ 딸들이 자신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어 머니에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친구들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안타깝게도 어머니들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어머니들의 이러한 근거 없는 잘못된 인식은 어 머니를 너무나 배려하는 딸을 자신을 무시하는 존재로 왜곡시키며, 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인 딸들은 어머니의 걱정과 우려와 달리 잘 자라주었 고, 어머니 노후도 자신이 책임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가 워낙에 젊었을 때잖아요. 한참 자기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때인데 혼자서 꿋꿋하게 묵 묵히 저희를 키워 오신 거잖아요. (중략) 엄마가 젊어서 누리지 못 했던 것 제가 나중에라도 많이 갚아주고 싶어요. (A)

    저한테 엄마는 항상 죄송하고 또 감사하신 분이에요.(중략) 저는 결혼해도 엄마랑 같이 살고 싶어 요. (B)

    나중에 취직하고 돈 벌면 엄마에게 용돈도 주고 같이 놀러 다니자고 하고 싶어요. 사진이 엄마랑 별 로 없어서 사진이라도 많이 찍고…왜냐하면 엄마가 저를 힘들게 키웠으니까 그만큼 보답해 주고 싶 어요. (중략) 저는 결혼해서도 엄마한테 한 달에 한두 번씩 들려서 엄마랑 외식도 하고 용돈도 주면 서 쇼핑도 하고 싶어요. (C)

    Ⅴ. 결론 및 함의

    본 연구결과 이혼 가정 내 모녀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맥락은 「어머니의 잘못된 분노 표현 방식/ 딸 에게의 양육부담 호소 → 딸의 ‘나는 엄마에게 짐이다’라는 인식 형성 → 딸이 어머니에게 힘든 내색을 안 하게 됨/어머니의 딸에 대한 당연한 의존 → 딸이 가족보다는 또래친구들과 생활세계 공유 → 딸이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에게 반항한다고 오해하며 어머니의 자존감 저하」라는 악순환이라 할 수 있 다. 이러한 악순환의 기저에는 딸이 어머니에 대해 가지고 있는 2가지의 근거 없는 믿음, 어머니가 딸 에게 가지고 있는 2가지의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서 모녀 간 소통의 장애가 되는 근거 없는 믿음과 인식을 교정하여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요구된다.

    Gilligan[20]은 여성의 도덕적 발달은 3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한다. 1단계는 자기중심 배려 단계로 자 신만을 보살피는 단계이다. 2단계는 타인중심 배려단계로 여성은 착함을 자기희생과 동일시하고 자기 의 소망을 타인의 소망에 종속시키려 한다. 극단적일 경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이기적’이 라고까지 여기게 된다. 3단계는 자신의 욕구와 필요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게 되는 단계로 자신과 타인 을 함께 고려하는 자기 성찰적인 배려단계이다. 타인의 요구만을 채워주고 내가 원하는 것은 왜 하지 않는지를 질문하게 되면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판단의 기준이 착함에서 진실함으로 바뀌게 되는 단계이다. Gilligan은 도덕성 발달단계의 최고 성숙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세 번째 단계에 이르게 되면 이기심과 책임감의 대립구도라는 도덕문제를 해소하고, 인간관계가 상호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Gilligan은 이러한 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보살피 는 것처럼 자신도 보살핌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자기존중감(self-respect)’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 장한다. 딸들이 자기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자기존중감을 가지고 있을 때 솔직한 자신의 목소리 를 낼 수 있고, 주장할 수 있을 때 소통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혼 가정 모녀간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서는 딸들이 가진 ‘엄마에게 나는 짐’ 이라는 인식을 교정해 줄 필요가 있으며 딸이 스스로를 존중하 여,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에 상담자는 딸이 어머니에 게 부담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삶의 이유였음을 어머니가 딸의 눈을 보며 말해줄 필요성을 알려주고 모녀만의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딸의 두려움에 대한 치유의 장이 열려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타인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욕구와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욕구, 둘 다를 가지고 있음을 딸들에게 일깨워주어 자신의 힘든 점을 엄마에게 표현하는 것은 결 코 엄마에 대한 배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님을 인식시켜야 한다. 자기와 관련된 인간관계에서 솔직해지 고, 자신의 욕구에 대해 더욱 자각하게 되는 것일 뿐임을 깨닫게 하여야 한다.

    한편 어머니의 ‘여성으로서의 외로움’에 대한 ‘솔직하지 못함’은 모녀관계를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관계로 왜곡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어머니로 하여금 딸에게 여성으로서의 욕구에 대해 이해를 구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님’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딸에게는 “상대도 나와 같은 인간이며, 동시 에 나와는 다른 구체적인 인간”이라는 인식[23]을 심어주어, 딸이 어머니를 배우자가 없는 맥락 안의 외 로운 존재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어머니의 여성성을 인식할 수 있도 록 상담자는 도와야 한다. 미성년의 딸에게 어머니의 여성으로서의 욕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전 문상담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청된다.

    딸의 부모화 패턴은 어머니에게 착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져 강화받기 때문에 고착화되기 쉽다. 그러 므로 부모화된 딸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어머니는 물론, 딸 본인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딸들의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능력을 훈련시켜 스스로 정신건강을 돌보도록 하는 한편, 어느 정도의 부모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이혼 가정의 현실을 고려, 상담자는 어머니에게 딸한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딸에게 주는 위로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어머니에게 이러한 행동을 권유하 여야 할 것이다. 또한 또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하는 이혼 가정 청소년 딸에 대해 불안해하는 어 머니에게는 어머니 역시 가족보다는 또래를 더 찾았던 청소년기가 있었음을 회고시켜, 어머니들의 불 안감을 경감시키고, 부모와 자녀는 적절하게 분리되어 관계를 맺을 때 서로의 주체성과 자아감을 온전 히 유지하는 건강한 사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혼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이 건강하게 표현되거나 주장될 기회가 부족한 현실을 고 려, 어머니에게는 다양한 자기표현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전문상담가를 통한 이혼가정 어머니에 대한 정기적인 상담 시행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어머니들 간 자조집단 구성과 참여 역시 독려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를 통하여 이혼가정 내 딸과 어머니 상호간에 존재하는 근거 없는 믿음과 인식 의 내용을 탐색하고 그러한 신화(myth)가 모녀 사이의 소통을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총체적으로 살펴 보았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하여 이혼 가정 내 모녀 상호간의 진정한 소통과 실존적 관계형 성을 위한 상담의 지침을 제공하였다는 데에 실천적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모녀 상호간 소통 에 관하여 딸의 시각에서만 바라보았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시각, 더 나아가 아버지, 아들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관점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Figure

    Table

    Research Participants
    •the names of the participants are pseudonymous
    •above facts were provided at the time of the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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